"기적 계속되는 한국, AI 혁명 새 미래 만들고 있다"…젠슨 황 韓 헌정 영상

입력 2025-11-02 17:00:33 수정 2025-11-02 19: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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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LG 산업史 구성 '차세대 산업혁명' 내용 다뤄
"철강·반도체·선박·e스포츠 엔비디아 성장은 한국 덕분"

지난달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달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기적이 계속되는 한국에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인공지능(AI) 황제' 엔비디아의 창업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산업 발전에 경의를 표하는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린 당일인 31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3분 16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마지막 날 연사로 나선 황 CEO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한국말 내레이션에 영어 자막이 달린 이 영상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어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대규모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 그리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영상은 1957년 완공된 괴산댐부터 제일제당 설탕 공장, LG 창업주가 설립한 금성사, 현대차 창립 첫해 공장, 삼성이 처음 개발한 반도체 등 한국의 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영상 자료들도 구성됐다.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대유행한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도 거론하며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됐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소개했다.

황 CEO는 15년 만에 방한해 "엔비디아가 발명한 GPU, 지싱크(G-SYNC), 저지연 리플렉스 등은 모두 e스포츠 덕분이고 한국 덕분"이라면서 한국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혁명이 도래한 지금 한국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삼성, 현대, SK에서부터 네이버와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스마트 팩토리. 산업 혁명에서 AI 혁명으로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과의 AI 파트너십을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삼성·SK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현대차그룹과는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AI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