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5.4%·선박 131.2% 급증 견인
대미 수출 16.2% 급감…무역흑자 60억달러
지난달 수출이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었음에도 1년 전보다 3.6%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총수출액은 595억7천만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3.6% 증가한 595억7천만달러였다. 이는 역대 10월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증가율은 지난달(12.7%)보다 크게 둔화됐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줄었음에도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29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0% 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중 4개만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57억3천만달러로 25.4% 급증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세웠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 메모리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박 수출도 46억9천만달러로 131.2% 뛰어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수출물량 증가로 12.7% 늘어난 38억3천만달러였다. 컴퓨터 수출 역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자동차(-10.5%)와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가전(-19.8%) 등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대미 수출은 87억1천만달러로 16.2% 급감해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철강, 기계류 등 대부분 품목이 타격을 받았다.
대중국 수출은 115억5천만달러로 5.1% 줄었으나 2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6.5%, 유럽연합(EU)은 2.0%, 인도는 1.2%, 중동은 1.3% 각각 감소했다. 전체 9개 주요 지역 중 수출이 늘어난 곳은 2곳뿐이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감소한 535억2천만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9.0% 줄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일반 수입은 0.4%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흑자는 564억3천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518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을 이끌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품목이 미국 시장에서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며 "그동안 수출에 제약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