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지각한 시진핑 "황남빵 맛있다" 한마디에…'200박스 더'

입력 2025-10-31 17:46:46 수정 2025-10-31 17: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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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대표단에도 황남빵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마주한 순간, 중국 측 통역을 통해 흘러나온 "황남빵 맛있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가 회의장의 긴장된 공기를 잠시 누그러뜨렸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앞서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했으며입장은 영어 알파벳 역순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시작으로, 베트남, 미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대표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입장 순서상 시 주석의 입장은 홍콩과 칠레 대표 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나,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다음으로 등장한 이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예정된 모든 대표를 영접한 뒤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시 주석은 예정 시각보다 약 15분 늦은 오전 10시2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다. "환영합니다"라는 인사에 시 주석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응답하며 악수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중국 대표단에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중국 대표단에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후 두 정상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함께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길이 불편하진 않으셨느냐"고 물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현장에서 송출된 화면에서는 중국 측 통역이 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말을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통역은 "황남빵 맛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특히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 도착한 시 주석에게 환영의 뜻으로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경주 명물인 황남빵을 보자기에 포장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