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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한국 정부와 기업에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GPU(그래픽 처리 장치) 26만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에 GPU 총 26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이버에 6만장, 나머지에 각각 5만장씩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엔비디아 GPU(4만5000개)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최신 GPU인 '블랙웰 B200'이 개당 3만~4만달러임을 고려하면, 금액은 약 78억~104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할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예고한 '한국 국민이 기뻐할 발표'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된 셈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의 AI 개발과 제조업의 AI 전환(AX)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한 엔비디아의 GPU로 반도체와 자동차·로봇·자율주행 등 생산을 위한 설계와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AI에 접목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범용 챗봇보다는 제조업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버티컬AI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의 핵심 산업이 AI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GPU가 탑재된 AI 가속기는 엔비디아가 세계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아무리 웃돈을 준다 해도 구하기가 어렵다. 글로벌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대량의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