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차로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시도하던 한 남성이 경찰의 제지에도 불응하다 거리 순찰 중인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 남성이 수배 중이던 96억 원대 사기 피의자로 드러났다.
28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7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당시 기동순찰대는 대림동 일대에서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려는 A씨를 발견하고, 차량 마이크를 통해 횡단을 멈추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하고 도로를 그대로 건넜다. 경찰이 현장에 다가가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A씨는 "나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절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계속 추궁했고, 결국 A씨가 거액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아프리카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총 9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으로 A씨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으며, 작년부터 약 1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씨 검거 이후 경찰은 A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인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8월에도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도주하려던 수배자를 검거한 바 있다. 당시 붙잡힌 인물은 약 177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였다.
서울 신림역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이 177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다중피해 사기 수배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8월 20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신림역 일대에서 순찰 중 담배꽁초를 버린 뒤 황급히 이동하던 B씨를 발견해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B씨는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불응하며 "봐달라, 돈을 주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려는 등 시간을 끌며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
경찰의 신원 확인 끝에 B씨는 사기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018~2019년 가상화폐 다중피해사기를 저질러 약 1천300명으로부터 17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2020년부터 검거 전까지 약 5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경찰청은 올해 상반기에도 신림역 일대에서 8천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수배자를 검거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30대 남성 C씨를 검거했다. C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해 수배된 상태였다.
기동순찰대는 순찰 도중 한 차량이 경륜장 주변을 반복해서 돌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차량 번호를 조회했고, 해당 차량이 수배 대상임을 확인했다.
경찰이 정차를 요구했으나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약 500m를 추격한 끝에 차량을 가로막고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총 8천억원 규모의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부산경찰청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지난 3월 수사망을 피해 서울로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C씨를 발견한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