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미 황금 시대, 트럼프와"…트럼프 "日 돕는 일, 뭐든 할 것"

입력 2025-10-28 18:32:58 수정 2025-10-28 19: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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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지각 입장한 미일 정상…"다저스 야구 보느라" 화기애애

트럼프 대통령(왼쪽)을 환대하는 다카이치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왼쪽)을 환대하는 다카이치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다시 한번 환영드린다. 전화로도 말씀드렸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직접 만나길 기대하고 있었다"며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드린다. 또 지난해 말 아키에 부인을 환대해주신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앞으로 일본의 국력, 즉 외교력·방위력·경제력·기술력·정보력·인재력을 강하게 하는 리더로서 일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더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아베 전 총리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이내믹한 외교에 대해 들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에 성공해 아시아의 평화에 공헌했다. 얼마 전 중동의 합의 실현도 전례 없는 역사적 위업이다. 짧은 기간에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졌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 나 자신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함께 축하하고 싶다며 워싱턴D.C.에 250그루의 벚나무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언제나 일본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품어왔다. 이 관계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견고한 것이 될 것이다.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당신(다카이치 총리)이 일본의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새롭게 많은 무기 주문을 받았다"며 "미국이 만드는 전투기나 미사일 등의 무기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미국에서 (무기) 조달과 양국 교역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미국은 앞으로 전례 없을 만큼 많은 교역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합의에 서명하려 하고 있다. 이는 매우 공정한 것"이라고 했다.

당초 예정보다 약 8분가량 지연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시작에 앞서 "시작이 늦어지게 돼서 실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다"며 "다저스가 1대0으로 이기고 있다"고 말해 회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다저스는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미국 프로야구팀으로,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