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노무현 정신' 꺼내들자…盧 사위 "공동체 가치 해하고 있어" 비판

입력 2025-10-28 17:39:47 수정 2025-10-28 18: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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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다시 노무현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
盧 사위 곽상언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 노무현 정신이 아니야"
국힘, 뇌물죄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도 검토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을 빚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축의금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대기업, 언론사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는 이 메시지는 최 위원장이 축의금을 돌려주는 과정 중 보좌진과 주고받은 내용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을 빚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축의금과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대기업, 언론사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는 이 메시지는 최 위원장이 축의금을 돌려주는 과정 중 보좌진과 주고받은 내용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방송사 보도 개입, 국정감사 도중 딸 결혼식 축의금 수령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잡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이 지지층 결집을 겨냥하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자 여권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야권은 국회 과방위 직원 3명이 과로 관련 질환으로 쓰러져 치료받는 것을 언급하며 최 위원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최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며 "다시 노무현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정상화 운동을 하면서 늘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론은 하나, 우리가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썼다. 이어 "결국은 시민의 힘이다"라면서 "깨시민으로서 우리가 똑똑한 조절T세포의 역할을 하자"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의 글은 여권 내에서도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나오자 내부 결집을 촉구하기 위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본인과 관련한 지적들을 '암세포'로 규정해 행위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것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장에서 방송사 간부에게 편파보도를 지적하며 퇴장을 명령하고, 국정감사 기간에 딸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며 축의금을 받는 등의 기행을 펼쳐왔다. 이에 당내에서도 "과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글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 셈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노무현의 정치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한다"고 했다.

이어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해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며 최 위원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뇌물죄에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해서도 경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 과방위 직원 3명이 쓰러졌는데 중대재해처벌법 규정을 보면 (동일) 유해 요인 직업성 질병이 1년 내 3명 이상일 경우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 지도부는 최 위원장 엄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SNS을 통해 "저는 최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줄 용기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최 위원장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