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개월 전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본회의장 행적에 대해 24일 언급한 것을 두고 한동훈 전 대표가 반박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정감사(국감) 자리에서 송석준 의원이 "비상계엄을 해제한 것은 당시 우리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해제시킨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본회의장에 들어왔고 그 이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 오라고) 일일이 전화했다"면서 "당시 용기를 내서 들어온 일부 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용기를 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았고, (다시 본회의장을 나가) 의결 정족수가 찼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보를 준 것이 아닌지 수사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당시 겁을 먹어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걸 제가 거기 있는 경위에게 '이 사람들 (본회의장) 들어오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해 들어와 표결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민 의원은 이같은 국회 신상발언 후 페이스북에 이날 오후 6시 9분쯤 글을 올려서도 "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이 알고 지내던 국힘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해 본회의장에서 함께 계엄을 해제하자고 호소도 하고 부탁도 했다"며 "그 이후 한동훈과 국힘당 의원 20여명(실제 18명)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왔지 결코 그들이 먼저 들어오지도, 주도하지도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당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계엄을 해제한 국힘당 의원들의 용기는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6분 뒤인 오후 6시 1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법사위에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계엄날 저에게 전화로 해제표결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저는 12월 3일 계엄 날 김용민 의원을 비롯해 어떤 민주당 의원들과도 통화하거나 그런 대화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 김용민 의원은 거짓말 말고 통화내역을 제시하시라"고 요구했다.
또 "제가 계엄날 '겁먹어서 본회의장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경위에게 들어오게 했다'는 김용민 의원 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저는 어떤 민주당 정치인보다 먼저 계엄 반대, 적극적으로 계엄해제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계엄날 겁먹고 숲에 숨어 있던 것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며 "민주당은 백해룡 식 망상을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여기서 백해룡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폭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가리킨다. 한동훈 전 대표는 백해룡 경정이 유튜브 등에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 당시 마약수사를 덮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올해 6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이다.
▶10개월 전 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에 참여 및 찬성한 190명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은 18명이다.
명단은 이렇다.(이하 가나다 순)
곽규택 김상욱 김성원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수민 박정하 박정훈 서범수 신성범 우재준 장동혁 정성국 정연욱 조경태 주진우 한지아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90명 명단은 이렇다.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고동진 구자근 권성동 권영세 권영진 김건 김기웅 김기현 김대식 김도읍 김미애 김민전 김상훈 김석기 김선교 김소희 김승수 김예지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김태호 김희정 나경원 박대출 박덕흠 박상웅 박성민 박성훈 박수영 박준태 박충권 박형수 배준영 배현진 백종헌 서명옥 서일준 서지영 서천호 성일종 송석준 송언석 신동욱 안상훈 안철수 엄태영 유상범 유영하 유용원 윤상현 윤영석 윤재옥 윤한홍 이달희 이만희 이상휘 이성권 이양수 이인선 이종배 이종욱 이철규 이헌승 인요한 임이자 임종득 정동만 정점식 정희용 조배숙 조승환 조은희 조정훈 조지연 주호영 진종오 최보윤 최수진 최은석 최형두 추경호 한기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불참 사례가 나왔다. 김민석 김정호 박수현 박용갑 이개호 이광희 이기헌 이병진 이춘석 장종태 전재수 정동영 박범계 추미애 황정아 의원이 불참했다.
아울러 진보당에서는 윤종오 의원,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이주영 의원이 불참했다.
이들의 불참 사유는 다양했다. '판단 보류' 차원에서 당사 등 국회 인근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 외 현장에 있는 군·경에 의해 저지당해 어쩔 수 없이 투표에 불참했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회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 해외 출장을 나가 있어 국회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