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안하던 판문점 미화작업…북미 정상회담 단서·징후 있어"

입력 2025-10-24 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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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에 대한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결국 양 정상의 결단 문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정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북미 간 공식적인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정보는 없다"면서도 "다만 단서와 징후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미측 징후로 앨리슨 후커 국무부 부장관 등의 방한과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결정을 꼽았고, 북측 징후로는 최근 판문점 북측 시설 미화작업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때 실무를 담당했던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를 주한미국대사 대리로 임명하고 앨리슨 후커(미 국무부 정무차관)가 서울을 왔다든가 유엔사가 판문점 견학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판문점 북측 구역 미화작업에 대해 "청소하고 풀 뽑고 화단정리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지난 1년 동안에는 이런 동향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모습"이라며 "최근 (나무들) 가지치기 같은 미화작업도 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 같은 정황들을 근거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여러가지 징후와 단서를 종합해보면 (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며 "정부 공식 입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 정상 간 회동 장소로는 판문점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가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장관은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회동이 이뤄진다면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경호와 의전상의 실무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에 따른 대안으로 판문점 내 T2에서 진행하면 장소 문제는 부담이 없다는 전문가들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문제는 시간이다. 이번 기회냐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두 지도자 모두 통이 큰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담대한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보통사람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그 점도 긍정적 요소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놓치고 다음을 기약하는건 양측 모두 특별한 이점이 없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는 말씀을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