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가을에 개최… 참가자 만족도 ↑
24일 행사 개막… 전국에서 29개 업체 모여
곳곳에서 결제 어려움 토로… "현금 결제 가능하길"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이 가을 날씨 속에서 성황을 이뤘다.
24일 대구 북구 고성동 iM뱅크파크 일대는 입맛을 당기는 분식 냄새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음식 부스 곳곳을 기웃거리며 먹고 싶은 분식을 골랐다. 이미 좌석에 앉아 있는 이들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떡볶이와 튀김, 김밥을 맛봤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 행사에 참석한 떡볶이 업체는 29곳에 달했고, 좌석은 1천700개에서 2천700개로 대폭 늘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축제에는 4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여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떡볶이 업체는 "대구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큰 행사다 보니, 홍보를 위해 올해 첫 참여하게 됐다"며 "알아봐 주시는 손님들도 많고, 이렇게 맛있는 가게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이들도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천막 없이 탁 트인 좌석은 올해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기존에는 무더운 5월에 열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올해는 함지산 산불의 영향으로 행사가 가을로 연기돼, 천막이 필요 없게 됐다.
지난해에도 행사에 참여했다는 김진주(29) 씨는 "작년에는 천막이 펼쳐져 있다 보니 내 자리가 어디인지 찾기도 어렵고,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이 많아서 혼잡스러웠다"며 "올해는 천막 없이 음식과 무대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도 가을에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경(34) 씨는 "집 근처에서는 즐길 만한 큰 축제를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떡볶이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기쁘다"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한꺼번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큐알(QR)·키오스크 결제 방식이 불편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음식 구매를 위해서는 곳곳에 있는 키오스크를 찾아 카드 결제를 하거나, 가게 앞에 있는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주문해야 했고 현금 결제나 부스 내 카드 결제는 불가한 탓이다.
특히 노년층 등 기계 조작이 서툰 이들의 불편이 두드러졌다. 이날 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은 김현숙(67) 씨는 키오스크 앞에서 진땀을 흘렸다. 음식 이름이 아닌 업체명을 보고 주문을 해야 하고, 키오스크 주문 후에도 가게에서 음식을 받는 방법을 몰라 그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겨우 주문을 마치고 키오스크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했는데, 문자로 알림이 오지 않아 음식 수령 방법을 몰랐다"며 "알고보니 설치하지 않은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고 해서, 떡볶이 가게에 겨우 부탁해 음식을 찾았다. 차라리 현금 결제를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손님이 오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결제를 대신해야 했다"며 "결제에 애를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직원도 많지 않다 보니 결제를 돕느라 일손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키오스크 주문 시 대기 시간을 알 수 없는 데다가, 온라인으로 주문 취소를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북구청은 새로운 주문 방식 도입으로 대기줄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장에서 발생한 불편 사항은 즉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한 결제 시스템이다 보니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점차 개선될 것이다"며 "행사장 곳곳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결제를 돕고 있으며, 계좌이체 결제 방법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