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핵심 인프라 구축…의료용 헴프 산업 상업화 본격 시동
경상북도가 국내 최초로 비마약 용도로 재배되는 대마인 '헴프'의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제조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이로써 의료용 헴프 재배부터 원료의약품 생산·수출까지 전주기 산업 체계가 완성될 전망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경상북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국내 최초 헴프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 기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 안동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네오켄바이오를 비롯한 특구 사업자와 국내외 제약기업, 산·학·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착공한 GMP 제조시설은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천53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도는 2027년까지 시설 준공과 함께 원료의약품 GMP 인증 획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헴프 특구는 의료용 헴프 재배, 유효 성분 추출·정제, 원료의약품 생산과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클러스터를 갖추게 된다. 이로써 국내 헴프 의약품 산업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업화로 진입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도는 2021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스마트팜 기반 재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용 대마 성분인 고순도 칸나비디올(CBD) 추출·정제 기술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이 없어 그동안 수출 실증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행 '약사법'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라 원료의약품은 반드시 GMP 인증 시설에서 생산돼야만 인증과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조시설 구축은 헴프 특구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제도적 한계를 해소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은 특구 사업자인 ㈜네오켄바이오가 2024년 12월 구축 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 용지 매입과 설계 등을 거쳐 본격 추진됐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특구에서 생산된 CBD 원료의약품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헴프 의약품의 안전성 검증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도는 CBD 단일 성분 실증을 넘어, 글로벌 헴프 제약산업에서 주목받는 미량 칸나비노이드(CBG·CBC·CBN 등)를 활용한 의료제품 개발을 위한 추가 재정 지원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혁준 경상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헴프 산업을 지역 발전을 이끄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국내 규제 해소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헴프 의약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과학적 검증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