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을 찾은 김혜경 여사가 간담회 도중 한부모 가정의 현실을 듣고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도 어려운데, 사회적 인식은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2일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성남시 분당구 성남의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새롱이새남이집'을 찾아 관계자 및 입소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중에는 양육 부담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플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힘들다"고 털어놨고, 이에 김 여사는 "긴급돌봄제도 등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제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답했다.
어린이집에서 가족사진을 요구하거나, 말이 느린 아이를 두고 '한부모 가정이라 그렇다'는 말을 들은 경험에 대해 한 참석자가 심정을 밝히자 김 여사는 "그런 사회적 인식이 큰 부담이 된다.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여사는 시설 내부를 둘러보며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살폈고, 미리 준비해 온 호두과자와 음료를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일이 결코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제도와 인식의 두 축을 함께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부모, 1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모두를 위한 정부'를 만드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시설 방문에 앞서 김 여사는 성남 분당구의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지역 상인들과도 만났다. 금호행복시장은 분당 지역 최대 전통시장으로, 현장을 찾은 김 여사를 상인들과 시민들은 반갑게 맞았다. 시장 안에서는 "아이고, 오랜만이에요!", "건강 괜찮으시죠?"라는 인사가 오가며 환대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회장과 함께 안경점을 방문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시행 효과가 체감되느냐"고 물었다. 상인은 "소비쿠폰 덕분에 안경을 바꾸지 못하던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친정어머니 선물용 바지를 구입하는가 하면, 호두과자점에서 앞서 방문한 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사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