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 사연에 눈시울 붉힌 김혜경 여사, 무슨 얘기 들었길래

입력 2025-10-22 2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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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부산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20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작
이재명 대통령과 부산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20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작 '극장의 시간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배우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을 찾은 김혜경 여사가 간담회 도중 한부모 가정의 현실을 듣고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도 어려운데, 사회적 인식은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2일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성남시 분당구 성남의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새롱이새남이집'을 찾아 관계자 및 입소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중에는 양육 부담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플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힘들다"고 털어놨고, 이에 김 여사는 "긴급돌봄제도 등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제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답했다.

어린이집에서 가족사진을 요구하거나, 말이 느린 아이를 두고 '한부모 가정이라 그렇다'는 말을 들은 경험에 대해 한 참석자가 심정을 밝히자 김 여사는 "그런 사회적 인식이 큰 부담이 된다.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여사는 시설 내부를 둘러보며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살폈고, 미리 준비해 온 호두과자와 음료를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아이를 키우며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일이 결코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제도와 인식의 두 축을 함께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부모, 1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모두를 위한 정부'를 만드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시설 방문에 앞서 김 여사는 성남 분당구의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지역 상인들과도 만났다. 금호행복시장은 분당 지역 최대 전통시장으로, 현장을 찾은 김 여사를 상인들과 시민들은 반갑게 맞았다. 시장 안에서는 "아이고, 오랜만이에요!", "건강 괜찮으시죠?"라는 인사가 오가며 환대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회장과 함께 안경점을 방문해 "민생회복소비쿠폰 시행 효과가 체감되느냐"고 물었다. 상인은 "소비쿠폰 덕분에 안경을 바꾸지 못하던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친정어머니 선물용 바지를 구입하는가 하면, 호두과자점에서 앞서 방문한 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사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