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간담회서 '시민 뜻 모여지면 부응해야'
국제학교 유치·북극총회 제안 등 엿새간 유럽 방문 결과 밝혀
이강덕 포항시장이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로서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지사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행정기관장으로서 별다른 의사표현을 삼가했는데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분들의 기대나 응원에 감사한다"면서 "그런 마음을 외면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길이라도 (출마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이 된다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으로서 포항시 행정에 집중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도시자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 아니고 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분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표시일 뿐 정치적 확대 해석을 삼가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 시장이 지난 13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영국 런던과 브레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순방을 마친 뒤 해당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 시장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는 UCL 더 바틀렛 단과대학 재키 글라스 학장, 마크 매슬린 교수 등과 만나 ▷POEX(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기반 국제세미나 공동 개최 ▷포스텍·한동대와의 지속가능 도시 공동연구 프로젝트 ▷COP3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포항 유치를 위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이어 영국 왕실 후원 명문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을 방문해 "경북 최초로 해당 교육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CCB 측은 다음달 18일 포항을 직접 방문해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제자유구역(펜타시티) 내 학교 부지를 시찰하고,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포항시와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장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 한국 지방정부 최초로 참여했으며,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 북극서클총회 의장을 비롯해 아이슬란드 외교부·기후부 장관, 북극경제이사회(AEC) 의장 등과 ▷북극항로 연안 도시협의체 구성 ▷영일만항-아이슬란드 항만 분야 교류 ▷전기어선 공동개발 등 북극항로 거점도시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그림손 의장을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에 초청하고 북극서클총회 지역 포럼의 포항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그림손 의장은 포항의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북극 비즈니스포럼 개최 제안서를 제출하면 적극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방문은 포항의 도시 혁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과 국제교육,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포항의 국제 위상과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