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미 대화 지지"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석이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며 "추가 사항은 유엔군사령부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견학 중단 사유 및 구체적인 기간에 관한 질문에 "판문점 자체가 유엔사 담당이라 특별견학에 대한 모든 권한은 유엔사가 가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유엔사는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남북 긴장이 커지자 중단했던 판문점 특별견학을 지난 5월 재개한 바 있다. 특별견학은 정책자문위원 등 통일부 정책고객이 참여하는 것으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견학과 구분된다.
유엔사의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오는 29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파주 임진각 최북단에 위치한 카페를 대관하기도 했다. 해당 카페는 판문점에서 3㎞ 정도 거리에 있다.
이에 CNN이 깜짝 북미 회동을 대비해 취재 준비를 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엔사와 미 언론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통령실은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20일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엔사의 조치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사전에 인지하지는 못했다"면서 "유엔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나아가 북미 간 대화에 있어 예정된 일정이 있는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