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5%↓ 불구…EU 52.8↑·기타유럽 81.2%↑·아시아 62.3%↑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47.5%↑…9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트럼프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며 전기차 수출도 4개월 연속 늘었다.
2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8% 증가한 64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9월 기준 최고치이자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다.
산업부는 "올해 9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많았던 점과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맞물린 점이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541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관세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3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5% 줄며 7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지속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대미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3월 -10.8%,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9월 -7.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이 전체 수출을 지탱했다. 9월 유럽연합(EU) 수출은 9억6천만달러로 52.8% 늘었고, 기타 유럽은 7억2천만달러로 81.2% 증가했다. 아시아는 8억2천만달러로 62.3%, 중남미는 3억1천만달러로 36.4% 늘었다.
중동 수출은 3억8천만달러로 10.1% 줄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로의 신차 수출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9만496대로 작년 9월과 비교해 47.5%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전기차 수출은 2만9천288대로 38.9%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이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벗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5.7% 증가한 5만7천824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을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3천384대로 8.6% 늘었다.
내수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7천898대로 작년보다 20.8%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8만3천236대로 40.5%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5만1천973대)와 전기차(2만8천760대)가 각각 13.5%, 134.8% 증가하며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 생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보다 8.9% 늘어난 33만4천319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