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5대 그룹 총수 트럼프와 골프…관세·투자 해법 찾나

입력 2025-10-19 16:55:33 수정 2025-10-19 18: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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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일·대만 기업 총수들과 플로리다 '골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국의 4대 그룹 총수 등 아시아 기업 대표들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한국의 4대 그룹 총수 등 아시아 기업 대표들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차량 뒷좌석에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골프 경기 때 즐겨 쓰는 흰색 모자를 쓴 인물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 인근 골프장에서 한국·일본·대만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한나절 동안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해당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대통령과 단체로 골프를 친 것은 전례가 드물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골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경기를 즐기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8분쯤 마러라고 별장에서 나와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했다. 현지 경찰은 10분간 도로를 통제했고, 흰 모자를 쓴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검은색 리무진 행렬이 목격됐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대통령이 오전 9시 15분에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에 의해 통제됐고, 각 조가 동시에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라운딩을 지켜보려는 지지자들은 맞은편 공원에서 "대통령을 지켜주세요(Keep our president safe)"라는 피켓을 흔들며 응원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주변에는 시위대가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오후 4시 50분쯤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성조기를 단 두 대의 리무진으로 구성됐고, 경찰 경호 속에 마러라고 별장으로 복귀했다.

기업인들은 단체 리무진 버스로 이동했으며, 라운딩 후 팜비치 섬의 한 5성급 호텔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를 주선한 인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호텔 로비에서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같은 조로 경기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대미 투자 및 관세 현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시기 한국 정부의 경제·통상라인도 워싱턴DC에 머물며 막판 한미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이날 회동이 비공식 외교 접촉의 성격을 띠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