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황 기대감에 '불기둥'…美 ESS시장도 새로운 기회

입력 2025-10-19 15:59:09 수정 2025-10-19 18: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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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제공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제공

2차전지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신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에코프로는 전장 대비 27.04% 급등한 7만3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에코프로비엠(12.59%), 엘앤에프(12.80%)도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우려가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ESS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기업의 독주에 맞서 북미 시장 진출과 정부의 ESS 사업 확대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꾀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CATL(37%)에 이어 EVE(13%), BYD(9%), CALB(7%), 고션(6%) 등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 PFE(중국 등 우려국 소속의 금지외국기관) 원산지 규제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의 대체 수요가 급증했다"며 "2026년부터 본격화될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ESS 규제 강화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