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 韓대표단에 "한국인 사망 유감…보호에 더 노력하겠다"

입력 2025-10-16 19: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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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중요성 강조"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만난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외교부 제공.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만난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외교부 제공.

대한민국 국민들이 캄보디아 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의 범죄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심심한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마네트 총리는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포함한 정부합동대응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면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는 데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그와 같은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캄보디아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우리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 캄보디아 내 구금된 한국인 범죄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에 대한 부검 및 수사 기록 사본 제공 등 한국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사법공조와 화장 및 유해 송환 등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네트 총리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차원에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네트 총리는 CCOS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네트 총리는 또 최근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해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와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조속한 하향을 요청했다. 이에 김 차관은 해당 조치를 두고 현재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네트 총리는 또 한국 내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한국 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캄보디아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 역시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앞서 차이 시나리스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우리측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양측간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관련 구체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주 내 스캠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스캠단지 운영 실태 및 단속 현황 등에 대한 캄보디아 측 설명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