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NG 생산량 21.3%'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 방문해보니…

입력 2025-10-15 15:30:00 수정 2025-10-15 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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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거대 원통형 저장시설 압권…영남·제주권 공급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경남 땅끝 111.3만㎡(34만평) 규모 부지에 조성한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지난달 23일 안전모와 헬멧, 정전기 방지 재킷을 입은 채 버스를 타고 저장 설비가 있는 곳에 들어서자 17개의 거대한 원통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총 용량 262만㎘)과 수송관이 시선을 빼앗았다. 이곳 LNG 저장 시설 용량은 14만㎘(13개)와 20만㎘(4개)에 달한다.

지난 2002년 10월 상업 운영에 돌입한 이곳은 국내 LNG 생산기지 5곳 중 3번째로 상업 가동에 돌입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기준 7천746만톤(t)을 생산해 국내 전체 생산량의 21.3%를 분담했다. 특히 이곳은 영남권은 물론 국내에서 유일하게 LNG 선적 전용 설비가 갖춰 해외 각지에서 들여온 LNG를 배에 싣고 제주도에 공급할 수 있다.

부둣가로 발길을 옮기자,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LNG운반선 SM JEJU LNG 2호'가 눈에 들어왔다. 부두에는 로봇팔이 설치돼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의 LNG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반선과 연결된 로봇팔로 옮겨져 담겼다. 이 선박은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탑재한 'Ship-to-Ship'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7천500㎥(3천750㎥ 2기)의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접안시설은 6천500t급(제주)이다. 이밖에 통영기지 접안 시설은 12만7천t급과 7만5천t급도 갖추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통영기지만의 로딩 설비를 통해 LNG를 제주로 보내거나 벙커링 선박에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LNG선.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LNG선. 한국가스공사 제공

지난해 이곳에서 입출항한 LNG선은 총 233건 항차했다. 이 가운데 LNG 하역 116건, 제주선적 89건, 벙커링 11건, 시운전 17건으로 집계됐다.

162℃ 냉각된 LNG는 입항 이후 하역 작업을 거쳐 LNG 저장 시설에 담긴다. 이후 승압 펌프, 기화 설비, 부취제 주입, 감압 및 계량을 통해 수요처에 공급한다.

통영기지는 안전을 위해 시설 곳곳에 감지기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체계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통영기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수해 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날씨로 언제든 접안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데다, 파고가 잔잔해 접안 시간도 상당히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관계자는 "전세계 배들이 통영기지를 방문하면 짧은 접안 시간은 물론, 눈이 많이 내리거나 태풍, 해일 등 큰 기후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안고 돌아간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LNG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