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롯데건설과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 협약 체결…"금호강 수질 개선 기대"

입력 2025-10-13 1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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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비산·평리동 일원 총사업비 861억원 투입…오수관로 37㎞ 신설, 배수 설비 정비
2029년 말 사업 마무리…대구시 20년간 임대 사용, 1구역 임대료 94억원 추산
분류화율 80% 목표…시장 권한대행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환경 인프라 선진화 기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왼쪽에서 네 번째)과 장지영 롯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1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왼쪽에서 네 번째)과 장지영 롯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1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서구 비산·평리동 일원에 하수관로 빗물·오수 분리를 위한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이 본격 추진된다. 오수관로 신설과 배수 설비 정비 등을 통해 금호강 수질 개선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1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롯데건설과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장지영 롯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서구 비산·평리동 일원에 총사업비 861억원을 투입, 37㎞ 길이의 오수관로를 신설하는 한편 3천709가구의 정화조를 폐쇄하고 배수 설비를 정비하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이다. 이는 금호강 일대 개발 사업인 '금호강 르네상스' 핵심사업인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를 위한 것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롯데건설을 대표사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대구맑은물주식회사가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말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본격적으로 착공해 2029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대구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20년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대구시가 부담하는 연간 평균 임대료는 달서천 1구역의 경우 약 94억원으로 추산된다.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이날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업은 대구 지역 최초의 우·오수 분류화 민간투자사업"이라며 "필요 예산을 20년간 분할 납부하면서 다른 사업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달서천 2∼5구역 사업을 견인할 선도 모델로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2023년 12월 민간투자사업 지정 이후 각종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시의회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이번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하수 악취 저감과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해 하수관로 분류화 사업을 재정사업 및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총 2조6천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면 대구 하수관로 분류화율(면적 기준)은 현재 40.2%에서 80%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협약이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활용해 기존 재정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공공 인프라 확충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시작이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환경 인프라 선진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도 생활 악취 문제와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구청 측은 "사업 대상지는 많은 인구가 밀집된 주거 지역으로, 정비가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위치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