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고 춤추며 배우는 '살아있는 독도 수업'
경북교육청, 체험 중심 '우리 땅 독도 교육' 확산
환호성이 터진 포항 연일초등학교 운동장. 아이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독도를 외쳤다.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열린 이번 특별 체험교실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몸으로 배우는 '살아있는 독도 교육'의 현장이었다.
연일초는 '독도와 함께해서 행복한 우리 학교'를 주제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하루짜리 독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학교 교정 곳곳이 독도 관련 작품과 체험 부스로 꾸며져 마치 '작은 독도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1~2교시에는 '내가 꿈꾸는 독도'를 주제로 한 그림그리기 수업이 진행됐다. 포항미술협회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캔버스에 붓을 잡았다. 형형색색의 물감이 섞이며 독도의 바다와 절벽이 살아나는 순간, 교실은 순식간에 미술관으로 변했다. 완성된 작품들은 현재 학교 내 '작은 미술관'에 전시돼 학생들과 학부모의 눈길을 끌고 있다.
6학년 엄윤성 학생은 "동도와 서도를 직접 그리면서 진짜 독도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며 "화가 선생님이 붓 터치 방법을 알려주셔서 그림이 훨씬 멋져졌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후 운동장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춘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몇 주 전부터 쉬는 시간마다 모여 안무를 연습했고, 이날 그 결실을 마음껏 선보였다. 손을 힘차게 흔들고 몸을 맞춰 움직이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5학년 강여울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독도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독도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느끼는 곳"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교실 복도 곳곳에는 QR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를 들고 '독도 탐험대'가 돼 학교를 누비며 퀴즈를 풀었다. 맞힐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틀려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참여하는 모습이 진짜 교육"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점심시간에는 독도 동아리 학생들이 주인공이 됐다. 1년 동안 준비한 포스터와 독도 모형을 전시하고, 직접 제작한 자료를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복도 한편에는 '독도는 우리 땅, 우리가 지킨다'는 손 글씨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번 행사는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우리 땅 독도 교육주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북교육청은 매년 도내 학교에서 독도의 날을 전후해 체험 중심 수업을 확대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토 의식과 나라 사랑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며 독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준비하겠다"며 "경북의 모든 학생들의 독도 사랑이 자라 대한민국의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