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치킨, 영주에 착륙!…드론이 배달하는 새로운 일상

입력 2025-11-11 1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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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가흥동 서천과 영주호에 '스마트 영주'의 바람이 분다

안전요원이 문정둔치로 드론배송 된 물건을 찾아 주문한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안전요원이 문정둔치로 드론배송 된 물건을 찾아 주문한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치킨 시키신 분 계세요?"

11일 오전 11시, 경북 영주시 가동1동 문정둔치. 넓은 하늘을 가르며 드론 한 대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착륙한다.

프로펠러가 멈추자, 안전요원이 다가가 드론에서 갓 배달된 따끈한 치킨을 조심스레 꺼내든다. 주문자에게 전해지는 그 순간, 사람들의 얼굴엔 호기심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제 영주에서는 치킨과 커피를 '하늘길'로 주문할 수 있다. 영주시는 지난 9월 29일 드론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서천과 영주호 일대에서 본격적인 드론 배달 시대를 열었다. 이달 10일까지 드론배송건수만 171건(매출액 195만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이 공공배달앱 '먹깨비'에 접속해 '드론배달'을 클릭하면 짜장면부터 제과, 해물찜, 족발, 분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펼쳐진다. 주문이 접수되는 순간, 상점과 드론거점이 동시에 움직인다.

드론거점 배달팀이 주문 받은 물건을 고객이 기다리는 가흥동 서천 문정둔치로 배송을 시작했다. 마경대 기자
드론거점 배달팀이 주문 받은 물건을 고객이 기다리는 가흥동 서천 문정둔치로 배송을 시작했다. 마경대 기자

포장된 음식은 드론에 실려 하늘로 오르고, 주문자의 휴대폰엔 '배송 중'이라는 문자가 실시간으로 도착한다.

드론이 배달거점에 착륙하면 안전요원이 물건을 수령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배달"이다.

이번 사업은 영주시가 국토교통부의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K-드론배송 상용화' 분야에 선정되며 가능해졌다.

시는 드론을 통해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배달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드론배송은 ▷서천권역(서천둔치, 파크골프장 제2구장, 강바람놀이터 건너편, 문정둔치, 문정야외물놀이장) ▷영주호권역(오토캠핑장, 어드벤처 캐슬, 용마루2공원, 평은역사) 등 두 구역에서 운영 중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수·목·금·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기상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현재 14개 가맹점이 드론배달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는 서비스 확산을 위해 11월까지 3천 원 할인쿠폰을 무제한 제공한다. 드론배송망과 가맹점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이선혜 영주시 지방정책팀장은 "드론을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배달을 넘어, 영주가 스마트 도시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호 지방시대정책실장은 "하늘 위로 날아오른 드론은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그 속에는 편리함, 기술, 그리고 영주의 미래가 담겨 있다"며 "시민의 손에 닿은 따뜻한 치킨 한 마리처럼, 영주의 하늘엔 지금 '스마트 혁신'이 착륙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