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2년 만에 억류 중인 인질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따라, 나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빼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이는 가자지구뿐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평화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공격 중단과 생존·사망 인질 전원 석방에 동의한다"며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데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다만 평화구상의 20개 항목 중 가자지구 무장해제 등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통합된 국가적 입장이 필요하고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돼야 한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시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하마스의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한 합의를 위한 최종 시한으로 미국 동부 시간 기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를 하마스에 제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가 만약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