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추석 앞두고 여론전 총력…與, '법원·검찰' 때리기 野, 김현지 정조준

입력 2025-10-02 15: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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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추석 귀향길 '검찰청 폐지' 소식 약속 지켜 기뻐"
송언석, "온갖 나쁜 소식으로 추석 밥상 가득 찰 예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추석연휴를 앞둔 2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추석연휴를 앞둔 2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당 지도부들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당 지도부들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밥상머리 앞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폐지 등 검찰 개혁, 주식시장 활성화 등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들의 행복한 추석을 기원했다. 국민의힘은 국정 독주, 김현지 대통령실 비서실장 논란, 종교 단체 경선 동원 의혹 등 사안을 부각하며 여당 때리기에 공을 들였다.

2일 여야는 지도부 회의, 기자 간담회 등 자리를 잇따라 갖고 앞으로 있을 추석 연휴 대화 주제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힘을 쏟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 폐지'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의 마무리 작업, 사법개혁안, 가짜 조작 정보로부터 국민 피해를 구제하는 개혁안을 추석 연휴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주식시장 활황을 거론하며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돈의 흐름을 바꿔서 주식 시장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면서 "주식에 투자했던 분들이 더욱 즐거운 추석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검찰과 법원을 견제하면서도 새 정부의 성과를 강조해 여권에 유리한 민심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가 읽기는 대목이다.

반면 야당은 강한 어조로 여권을 비판하며 국정과 국회 운영 독주, 정권의 난맥상 등을 정조준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추석에서 관세협상 실패, 국가 전산망 먹통, 김현지 논란, 집값 급등, 대법원장 탄압 등 온갖 나쁜 소식으로 추석 밥상이 가득 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배임죄 폐지를 주장하는데, 이것이 관철되면 특검에서 수사해 온 배임 수사는 모두 무효가 된다"며 "민주당 입법 독재의 자승자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현지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도 "단순 측근을 넘어 이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면서 "민주당은 김현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반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 간담회에 나선 장동혁 대표 역시 김 실장 사안과 관련, "항간에 엄청 많은 의혹과 논란이 있다"면서 "급작스러운 인사 이동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불리한 건 피해 다니고 유리한 건 조그마한 걸 크게 포장해 그때그때 모면하는 방식으로는 결국 정권의 목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종교 단체의 서울시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에 들이댄 잣대만큼 똑같이 신속 수사하고, 당사·총리실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구속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