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압색…與종교단체 동원 의혹에 '자체 조사'

입력 2025-09-30 19:24:06 수정 2025-09-30 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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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당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당비를 6개월 동안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혹 당사자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탈당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경 시의원은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4일 문체위 회의실에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과 간담회를 하던 중 '선거 때 사람 모집하기 힘들지 않으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이다, 내년 선거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 당원 가입방법과 절차를 안내한 것이 전부"라며 "장 부회장으로부터 단 한 명의 당원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문체위원장으로서 종목단체별 체육인들의 민원을 들었을 뿐"이라며 "만난 사람은 서울시 사격연맹 장 부회장으로 특정 종교단체를 만난 적이 없다. 장 부회장과의 면담을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고 했다. 또 "녹취록을 들어보시면 안다. '당비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떨어지는 것이라 각자 내야 한다'고 사격연맹 관계자에게 명확히 설명했다"며 "당비 대납은 불법이며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했다.

또 "이 사안은 김민석 총리와는 무관하며 장 부회장과 경선 조작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의혹을 제기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같은 사격인으로 국회 문체위 소속 진 의원과 장 부회장 사이에 어떤 관계나 내통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 상황을 사전에 함께 조작했던 것은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철저히 조사해야 할 의혹"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탈당하겠다"며 "진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 의혹과 관련해 김 시의원이 모집한 당원은 입당과 전적 조치를 무효화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법 사항이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면 김 시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서울시당 조사 결과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와 연관성을 부정했고 제보자는 사격연맹 관계자임을 확인했다"며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속 김 시의원의 '김민석' 언급은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혹은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채 의원은 이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김 시의원이 모집해 입당 또는 전적 조치된 당원에 대한 입당 및 전적을 무효화하고 위법사항 및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을 시에는 김 시의원을 비롯한 관련자의 사법처리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중앙당과 협의해 최근 입당 처리된 모든 당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당은 제대로 진위를 파악하지 않은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청래 대표는 진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 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김 시의원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시의원이 당비를 6개월간 대신 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제보자가 "당원 가입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돈을 받아서 하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에요"라고 묻자 김 시의원은 "제 개인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라고 답했다. 또 제보자가 "경선할 때 1번 2번 지령이 또 내려오나요"라고 묻자 김 시의원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이라고 말한 대목도 녹취에 담겼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2026년 민주당 경선에서 김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 단체 신도를 이용하고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1천800만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했지만 이보다 더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다. 녹취가 사실이면 특검이든 무엇이 됐든 당당히 조사받고, 김 총리가 연루됐다면 당장 사퇴하고 조사받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