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시바 총리 만나 "시도 때도 없이 오가며 공동발전 기약하길"

입력 2025-09-30 18:16:01 수정 2025-09-30 18: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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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오후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을 늘려가는 데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으로 일본 총리가 지방 도시를 찾은 건 21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만이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외교의 진수"라며 "사회문제부터 경제문제를 넘어서 안보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처음 뵀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 간에 교류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장소를 부산으로 정한 데 대해 "지난 만남에서 한국을 방문하시면 가급적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뵙자고 말씀드렸다. 지방 상생과 지역 발전에 특별히 관심 있는 분이셔서 그랬겠지만 흔쾌히 이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할수있도록 동의해주신 데 대해서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여러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수도권 집중 문제"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곳(부산)은 제 고향에서 비행기 타고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행사도 많이 열린다"며 "많은 분이 이 행사를 통해 조선통신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지에 감명받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자주 교류하며 셔틀외교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는 "오늘이 저의 마지막 외교 일정"이라며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양 정상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일본 방문 당시 접했던 '이시바 카레'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지난 방일 당시) 음식을 잘 준비해 주셨는데 그 중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고 말하자, 이시바 총리는 "카레를 칭찬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회담장으로 오기 전 일본 유학 도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수현 씨의 묘를 참배한 것을 거론하며 "고인의 숭고한 사랑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추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