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참석자 없이 진행된 주민설명회…대구시 "일방 통보 받아"
수성구의회 "주민설명회 취지 좋지만…홍보 방식 아쉬워"
대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9일 범어도서관에서 열렸다. 그러나 주민설명회에 사업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정치권과 대구시가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수성구청은 이날 오후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사업 추진 계획에 없던 행사지만, 최근 공연장 조성 사업을 둘러싼 부정 여론과 오해를 불식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주민과의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성구청은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매입해야하는 공유수면 8천245㎡ 부지매입비 72억(가감정액) 마련 방안을 소개했다. 수성구청 부지매입비 방안 1안으로 대구시가 부지매입비의 50%인 35억을 부담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시와는 협의 되지 않은 사안으로, 시는 "부지 매입비는 시비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주민설명 현장에는 수성구 관계자와 일부 대구시의원만 참석했다. 수성구청은 당초 참석자를 150여 명으로 잡고, 참석자 명단에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 대구시 관계부서 직원들도 올렸다. 해당 사업이 수성구청 역점 사업인 동시에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의 공약사업인데다, 사업비 예산 확보 등 정상 추진을 위해 협조 요청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대구시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불참이유를 "수성구청이 대구시 관계부서인 관광·도시계획·공원조성과 등에 주민설명회 개최 일정을 협의 하지 않고 개최 일자만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가 일부 관변단체만 모아놓고 진행돼 주민설명회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대현 수성구의원은 "주민설명회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게시글 등을 통한 홍보가 전무했고, 순수하게 설명회를 들으러 온 주민들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며 "구청 기금은 거의 바닥이 났는데 향후 살림살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답변도 상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주민설명회가 열리기 전 일주일 전쯤 대구시 관계부서에 참석의사를 물어봤는데, 일정이 잘 맞지 않았다. 대구시에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다"며 "또 주민설명회 개최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몇차례 보도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