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이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관리 부실이 만든 인재(人災)"라며 "이재명 정부는 전 정부 때문이라는 변명이나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무엇보다 이번 사태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부 전산시스템의 근간인 클라우드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마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빠른 복구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드러난 교훈을 정부는 왜 전혀 살리지 못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 책임자 엄중 문책, 재난 복구 체계 고도화와 정부 클라우드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데이터센터는 정보 흐름의 혈관과 같다. 이제는 미루거나 방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데이터 인프라의 안전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국민의 일상이 다시는 멈추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대한민국이 멈췄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역대급 재난 상황인데, 항상 이런 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재난과 통상 외교에서는 쏙 빠지고, 본인 띄워주는 행사만 가서는 대통령 자격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안 보였던 16시간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국민께 밝히시라. 이 대통령은 과거 본인이 내뱉은 말대로 대국민 사과하고, 윤호중 장관을 즉시 경질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한말대로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2023년 11월 27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당시 이 대통령은 '행정망 마비 사태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하고 대통령은 사과해야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지금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그 때 제시했던 원칙을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지금 화재 발생 후 12시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 금융·우편 서비스까지 중단돼 국민이 직접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정치적 일관성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