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홍남표 전 창원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그 이후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있는 창원특례시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문제다. 연고지 이전 문제가 불거진 핵심 원인은 시가 구단에 약속했던 야구장 접근성 개선, 2군 마산 구장 리모델링 등 여러 공약을 지키지 않아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구단은 주장한다.
인구 100만 명 남짓의 창원시에 연고를 둔 NC 다이노스는 타 도시 구단들에 비해 경기장 접근성과 팬층 및 입장료 수입 등 여러 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어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팬 중 사상자가 나왔고 경기장 재개장이 62일이나 지연되면서 구단은 무려 40억원의 손해를 봐야만 했다. 결국 NC는 구장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울산 문수 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야만 했다.
인명 사고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가 시종일관 책임을 회피하자, 구단은 급기야 25년간 330억원에 달하는 창원NC파크 선납 사용료를 포기하고서라도 연고지 이전을 강행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연고지 이전 문제는 더욱 뜨거운 감자가 돼 버렸고 시를 향한 시민과 팬들의 비난과 불만이 폭주했다. 여론이 불리해지자 시는 향후 20년간 1천346억원의 지원책 등을 내밀며 구단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꿈쩍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무너져 버린 신뢰 관계를 회복시키기엔 많이 늦었다는 얘기다.
344억원 예산으로 조성된 빅트리 문제와 250억원을 쏟아부은 맘스프리존 문제는 어떤가? 이 또한 연일 시끄럽다. 빅트리는 시민과 약속한 당초 설계에서 시의 일방적인 설계 변경으로 결국 흉물 논란을 초래하고 말았다. 250억원을 들인 맘스프리존도 마찬가지다. 5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무슨 용도로 쓸지 방향조차 못 잡고 있다.
창원시 모 전 감사관의 위법 감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역시도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전 감사관에 대해 공문서 위조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문제도 몹시 시끄럽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은 사업자 교체와 소송 반복 및 재평가 요구 등으로 장기 갈등 상태다. 그 결과 사업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유착·특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5년간 창원국가산단의 중대재해 건수 및 사망자 수가 전국 2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도 창원시의 또 다른 치부다.
이같이 장 시장 권한대행 체제의 창원시는 올 한 해 무수한 잡음에 시달렸다.
최근 시정 질의에서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장 시장 권한대행이 한 발언이 주목을 끈다. "NC 다이노스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고 장담했다. 장 시장 권한대행의 근거 없는 자신에 찬 이 한마디가 창원시가 시민을 위한 시정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왜 시는 그동안 NC가 시민의 자존심으로서 지역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도록 합의된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는가? 왜 시는 NC가 창원을 떠날 수도 있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이를 방치했는가? 창원시의 소통 노력과 변화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인구 100만 명대를 턱걸이하고 있는 창원특례시. 100만 명 선이 무너지면 특례시라는 지위조차 사라질 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시는 특단의 대책이 있는가? 창원특례시의 자기반성과 변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