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 발표 과정에서 통역이 진행되는 상황에 자리를 뜨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잘못된 상황임을 직언해 줄 수행단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24일(현지시간) 안보리 공개 토의 전 약식 브리핑 영상을 올리며 "짧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영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자신이 할 말을 하고 순차 통역이 진행되는 와중에 휑하니 자리를 떠났다"며 "이것이 잘못된 상황임을 직언할 수행단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황이 황당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의전·수행팀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야 하고, 직언조차 못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면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날리면' 논란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직언할 인사는 없고 심기만 살피는 인사들만 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의를 주재하기 전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대표부는 '순차 통역'이 진행될 것이라고 사전에 공지했으나, 대통령은 발언을 끝낸 뒤 원고를 넣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도 이 대통령의 발표가 끝나자 한국 측 통역 담당이 통역을 시작했는데, 이 대통령은 성명서를 접어 정장 안주머니에 넣으면서 자리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이 자리를 뜬 후에도 통역이 한참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