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를 두고 '급발진'이라고 말한 데 대해 "한가한 상황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 '대법원 현장 검증'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내란 재판을 담당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대해서 윤석열 내란재판이 잘못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불안감이 굉장히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민주당 주도로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의결한 것에 대해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급하게 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급발진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가한 상황 인식이 아닐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에서 문제 제기하고 필요하면 물을 수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나 상황 인식에 대해서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지도부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한참 전부터 '필요하지 않겠냐'라는 공감대들이 형성돼 있었는데 30일 청문회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법사위 현장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는 30일 진행된다. 다만 조 대법원장이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당연히 나와야 된다고 보는 데 안 나온다고 하면 다시 증인을 신청하는 방법들이 있고 한편으로는 불출석에 대한 고발 조치도 할 수 있다"며 "또 하나 고려하고 있는 것은 대법원에 현장 검증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번에 서울구치소 현장 검증을 가지 않았느냐"며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현장 검증 나가는 방식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