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황현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30일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강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드러내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24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너머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자 황현희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관련해 '당대표도 못 막은 추미애'라는 기사가 났더라"며 "추미애 위원장이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도 나오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위원장에 대해 "예전부터 추 위원장이 뭐만 건드리면 상대방이 엄청나게 이슈가 되고 스타가 된다"며 "심지어 누구는 대통령도 되는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패널 중 한 명은 "일부에서는 보수의 참어머니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실장은 "추 위원장은 예전부터 아무도 못 말렸다. 예전에 환노위 위원장일 때도 당론과 다른데 회의실 닫고 (의사봉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둘 다 물러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제가 알기로는 추 위원장이 이틀간 잠수를 탔다"며 " (대통령) 비서실장이 몇 번 통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하더라.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추 위원장이 누구의 말을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대표와 원내대표보다 선수도 높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도 지사를 생각하고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했다.
국회 법사위는 오는 30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 부승찬·서영교 의원 등이 제기한 이른바 '4인 회동설'을 근거로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절차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지도부에서 전체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선 법사위와 원내 지도부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이슈가 너무 많아 소통이 부족했다. 원팀으로 소통을 강화하자는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밤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광주학살 전두환·노태우도 감옥 보냈고, 부정·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며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한편, 추 위원장은 앞서 2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입법 청문회를 둘러싸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성차별적 표현으로 국회를 '막장 드라마'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추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