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9년 연속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젊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역시 대구시에 편입된 지난 1995년 약 12만명에서 올해 26만4천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인인구 비율은 2023년 15.3%, 지난해 16.6%, 올해 2월 16.9%로 점차 증가하는 등 전국적인 고령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달성군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과 대구산업선 도입 등 교통인프라 확장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동 편의성을 개선해 신혼부부 등 인구 유입을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또 고령층을 위한 노인복지와 1인 가구 지원을 확대하며 모든 연령층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다.
◆'대구의 변방' 편견 날리는 도시철도·교통인프라 확충
달성군의 전체 면적은 428.5㎢로 대구시 전체 면적의 약 30%를 차지한다. 면적이 큰 만큼 대중교통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달성군은 ▷2005년 다사읍 일원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 ▷2016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 2.62㎞ 개통 등 도시철도 인프라 개선으로 인구 증가의 계기를 마련했다.
차량 통행도 개선됐다. ▷2011년 화원읍 구라2교 개통 ▷2014년 달서구 대곡동과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잇는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12.9㎞) 건설 ▷2014년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테크노폴리스 연결도로(930m) 확장 개통 등은 달성군 각 권역 및 대구시 구·군으로의 접근성을 키웠다.
2030년까지 화원읍과 옥포읍 일원에 들어서는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등 달성군의 미래 산업기반 확대와 인구유입에 대비한 교통망 확대도 이뤄진다.
달성군은 ▷2023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2025년 대구 제2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주요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상태다.
국책사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한 만큼 임직원 등 유동인구 유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자 편의 향상 및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도시철도 추가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철도 월배·안심차량기지의 달성군 통합 이전 및 도시철도 1호선 옥포읍 연장이 진행 중이다. 달성군 내 역사 2곳도 신설된다. 철도는 향후 대구 제2국가산단까지 연결된다.
이번 도시철도 연장 사업은 지난해 최재훈 달성군수가 대구시에 제안해 시작됐다. 대구시는 시민 숙원이던 차량기지 시설 이전을 확정하고, 달성군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늘어난 옥포지구 일대의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대구산업선 건설 역시 지역의 호재다.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총 36.4km의 철도다.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은 사업비 약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총 3공구 중 2공구(성서2차산단~달성1차산단 구간, 총연장 13.4㎞)는 올해 상반기 착공이 이뤄졌다.
대구의 주요 철도 및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 구축은 달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구권 광역철도 및 기존 도시철도와의 연계도 이뤄져, 주민 생활권역 역시 달성군 남부권으로 더 확장될 수 있다.
◆'달성군 역대 최대' 노인일자리 예산·파크골프 사업
달성군은 점차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관련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노년층 복지는 돌봄부담 감소 등 모든 가족 구성원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
달성군은 우선 능동적인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노년의 경제적 안정을 돕는다. 올해 노인일자리 예산은 달성군 역대 최대 규모인 206억원으로 편성해 지역 맞춤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치매지킴이 서포터즈 ▷노인이 노인을 돕는 '노노케어' ▷주거지 분리수거 환경을 개선하는 '동네방방 플라스틱 자원순환단' 등 단순노동 이상의 다양한 활동으로 참여자 만족도를 높인다.
풍요로운 여가 활동 역시 노년의 건강한 일상에 필요한 조건이다. 달성군이 시니어를 위한 스포츠 시설로 주목받는 파크골프장 운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달성군 내 파크골프장은 총 10곳·216홀 규모로, 대구시 구·군 중 최다 구장 및 최다 홀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파크골프 대회가 여러 차례 열린 논공 위천 파크골프장은 현재 36홀 규모이며, 앞으로 36홀을 추가 조성해 72홀의 대규모 경기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지역 권역별 노인복지관 3곳도 운영하고 있다. 운동, 취미, 건강교육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노년층 일상의 활력을 채우는 공간이다.
특히 다사읍 북부노인복지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간 예산 12억원을 투입해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 월평균 6천여 명이 이용하는 복지관의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강화된 보훈사업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자부심까지 높인다. 지난해 도입한 90세 이상 참전유공자 특별명예수당은 지방자치단체 중 달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제도로, 월 17만원씩 90여 명에게 지급 중이다. 대부분 고령인 참전유공자들을 위한 예우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2018년부터는 노년층 등 교통약자를 위한 사업 '달성행복택시'로 이동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당일 이용 1시간 전까지만 예약하면 택시를 이용해 마을회관에서 읍·면사무소, 전통시장 등 지정장소를 오갈 수 있다.
이용요금은 시내버스 현금 운임과 동일한 1천700원이다. 이용요금 이상의 차액은 세금으로 충당한다. 달성군 8개 읍·면 내 자연부락 등 48개 마을의 주민 4천500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또 홀몸노인 등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자 고독사 위험군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달성군은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인공지능(AI) 활용 안부전화 사업 '안심올케어'가 그 예다.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 가구에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해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고 긴급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 반찬가게 후원을 통해 독거 중장년 가정 등에 밑반찬을 지원하는 '온기한끼' ▷음료 배달로 안부를 확인하는 '건강음료 지원 사업' ▷1인 가구 위험상황을 감지하는 '달성안심서비스' 앱 무료 배포 ▷AI로 대화 등 정서지원 및 안부 확인을 하는 '24시간 AI돌보미' '스마트 돌봄 플러그' ▷대구시, 지역대학, 복지관 등과 협업해 선정한 전문 인력이 고독사 위험군 실태를 조사하는 고독사 예방관 '즐생단'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주민 결속력 강화도
달성군은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화원읍 천내리·설화리, 현풍읍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내리는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2020년부터 사업을 진행했다. 3곳의 도시재생 거점시설 중 실버커뮤니티(어르신 소통) 공간 '나들이', 마을관리협동조합과 작은도서관 등이 있는 지역공동체 공간 '소통·봄꿈'을 운영하고 있다. 육아지원센터, 교육공간 등이 있는 상상 어울림센터'비상'은 올해 11월 일부 개소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거점시설은 지역민 역량 강화와 소통의 기반이 돼 주민들이 도시재생의 주체로 거듭나도록 했다. 그 결과 '화원천내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천내 제로담 협동조합'이 설립 인가를 받았다. 제로웨이스트(친환경) 제품 만들기 강의 등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