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 경주APEC 참석…글로벌 CEO 참석자 역대 최대 예상
만찬장 수용인원 400여명으로 확대…경주박물관내 한옥 형태 가설건축물로는 한계
경주시와 경주시민 '경주' 세계 알릴 좋은 기회였는데…경주다움 반영 주문
정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40여 일 앞두고 공식 만찬장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문관광단지 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 19일 제9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준비위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가 정상화를 알리는 새 정부의 첫 대규모 국제 행사로, 국내외 각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수용 인원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라한셀렉트경주 대연회장에서 공식 만찬 행사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인과 언론인 등의 참석이 당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찬장에 대표단과 경제인, 국내인사 등 4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인데, 당초 만찬장으로 사용하려 했던 국립경주박물관 내 한옥 형태의 가설건축물은 220여명을 수용할 수 있어 공간이 협소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10월 28~31일 열리는 CEO서밋과 관련한 국제회의와 퓨처테크포럼, 문화행사를 치를 공간이 부족한 상황도 고려됐다. 경주박물관 만찬장을 경제인 행사장으로 , 이 박물관의 신라금관특별전 등을 정상과 글로벌 CEO 등에게 한국과 경주의 문화를 알리는데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만찬장 변경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으로 결정된 5성급 호텔인 라한셀렉트 경주는 같은 보문관광단지내 있어 정상들의 이동 동선이 짧아 이동시 교통 통제 등 경호와 관련한 주민 불편 최소화와 각종 부대편의시설등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행사 진행이 가능한 것도 만찬장 장소 변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 개막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80여억원의 많은 예산을 투입해 98%의 공정률을 보인 만찬장을 전격 변경한 것에 대해 경주시와 시민들은 "정상들이 성덕대왕신종이나 신라금관 등을 배경으로 촬영한 단체 사진이 전 세계 언론에 노출되는 등 경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만찬장 장소가 변경돼 아쉽다. 자칫 '경주다움'이 희석될 수 있다"며 아쉬움과 우려를 제기했다.
따라서 중앙정부에서 APEC 개최도시 경주가 전 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만찬장이나 관련 프로그램에 '경주다움'을 녹여 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은 "APEC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와 CEO 서밋과 부대행사가 예상됨에 따라 주어진 경주의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초격차 K-APEC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