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호범 등 투수만 9명 지명
전체 1순위는 박석민 아들 박준현
대구고 김민준은 5순위에 SSG로
삼성 라이온즈가 2026 KBO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서울고 투수 이호범을 지명했다. 관심을 모은 전체 1순위(키움 히어로즈 몫) 지명자는 북일고 투수 박준현이었다.
이호범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전체 9순위)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처럼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은 11라운드까지, 지난해 순위의 역순으로 실시됐다.
이호범은 좋은 체격 조건(키 190㎝, 몸무게 95㎏)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 투수. 시속 150㎞대인 속구가 묵직하고 제구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호범은 "1라운드에 뽑히게 돼 감사하다. 전통 있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지명하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11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명한 11명 가운데 2명(7라운드 성남고 포수 이서준, 8라운드 송원대 내야수 임주찬)만 야수이고, 1라운드부터 11라운드의 경북고 박주영까지 나머지 9명이 투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최하위 키움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키움의 선택은 예상대로 박준현. 삼성에서 뛰기도 한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이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혀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 다이노스는 투수를 뽑을 거란 예상을 깨고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을 지명했다.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 3순위로 외야수 오재원(유신고)을 호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신동건(동산고)에게 4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대구고 투수 김민준은 전체 5순위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속 150㎞대 공을 뿌리는 데다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도 괜찮다는 평가다. KT 위즈는 6순위로 투수 박지훈(전주고), 두산 베어스는 7순위로 외야수 김주오(마산용마고)를 선택했다.
LG 트윈스는 8순위로 투수 양우진(경기항공고)의 손을 잡았다.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 사실이 알려지며 예상보다 순위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KIA 타이거즈의 10순위 지명권으로 내야수 박한결(전주고)을 데려갔다.
한편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선 투수 6명, 야수 4명이 지명됐다. 투수가 이 정도로 많은 건 이례적. 지난해는 1라운드 지명자 10명 중 8명이 투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