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새 얼굴' 매닝과 미야지, 순조롭게 적응 중

입력 2026-02-04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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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맡는 매닝, 투구 완성도 높이는 중
구위 좋은 미야지, 불펜서 비중 커질 듯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삼성 제공

풍성한 가을을 맞을까. KBO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 해 농사가 달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대권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엔 새 외국인 투수가 둘이다. 이들이 안착해야 삼성도 탄력을 받는다.

이번 시즌 삼성은 외국인 투수 3명과 함께 간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는 당연히 재계약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맷 매닝, 일본 출신 미야지 유라(아시아쿼터)는 새 얼굴. 둘 다 강속구를 뿌린다. 다만 보직은 다르다. 매닝은 선발 자원. 미야지는 불펜을 맡는다.

삼성은 지난 시즌 마운드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투수진이 괜찮았다곤 하나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아쉬웠다. 한 차례 교체 과정도 거쳤으나 기대엔 못 미쳤다. 불펜은 더 힘들었다. 필승조 자원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뒷문이 헐거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맷 매닝. 삼성 제공

정규 시즌은 144경기에 이르는 장기 레이스. 선발투수진이 큰 탈 없이 돌아가야 끝까지 버텨낼 수 있다. 매닝의 가장 큰 목표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다. 그가 기대에 부응하면 삼성은 후라도, 원태인과 함께 막강한 '1~3선발진'을 얻는다.

미야지에 대한 기대도 작지 않다. 최고 158㎞에 이르는 공과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진다.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한 적이 있는 오치아이 에이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2군 감독의 추천으로 삼성과 연을 맺었다. 구위가 좋아 마무리로 뛸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둘은 삼성 동료들과 함께 괌에서 1차 전지훈련 중이다. 매닝은 4일 세 번째 불펜 투구를 마쳤다. 이날 던진 공은 52개. 그는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몸이 최대한 잘 활용되는지 확인했다. 만족스럽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했다.

이날 매닝은 힘을 80% 정도만 사용해 투구했다. 그래도 구속은 시속 148~149㎞가 나왔다. 그는 "볼 카운트마다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가면 될지 연구하며 던졌다"고 했다. 구속보다는 균형을 잡으며 투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뜻.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지 유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지 유라. 삼성 제공

외국에서 뛰는 건 간단치 않은 문제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어렵다. 다행히 매닝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다. 그는 "내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 먼저 웃으며 인사해주고 말을 걸어줘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다. 정말 좋다"고 했다.

미야지의 생각도 같다. 동료들이 정말 잘 챙겨준다고 했다. 매닝보다는 미야지의 페이스가 조금 늦다. 현재 투구보다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단계. 달리기 훈련에도 열심이다. 매닝처럼 미야지도 "한국의 많은 관중 앞에서 최대한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둘 모두 구위가 좋다. 제구도 우려할 만큼 불안하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에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제구보다 구위에 초점을 맞춘 투수들이 이득을 봤다는 얘기가 많았다. 매닝의 말도 그랬다.

매닝은 "ABS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어 익숙하다. 오히려 경기를 공평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실투를 해도 시스템상 존에 걸치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등 투수에게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본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지 유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지 유라.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