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승리의 3점포'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격파

입력 2025-09-16 2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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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삼성, 안방서 6위 롯데에 신승
디아즈 3점포 앞세워 롯데 뿌리쳐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벼랑 끝 승부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먼저 웃었다.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5위에 자리했던 삼성이 6위 롯데 자이언츠를 제쳤다.

삼성은 16일 대구에서 롯데를 7대5로 무너뜨렸다.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5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르윈 디아즈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이 힘을 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과 롯데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5위, 롯데는 6위. 둘 간 승차는 단 반 경기였다. 누가 5위 안에 들어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를 탈지 알 수 없는 상황. 16,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둘 간 2연전이 더욱 관심을 모은 이유다.

일단 삼성이 좀 더 유리해 보이는 상황. 16일 삼성 선발은 헤르손 가라비토인데 롯데는 불펜 박진을 대체 선발로 투입했다. 에이스인 알렉 감보아가 팔꿈치 통증으로 나서지 못한 탓. 게다가 삼성은 17일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 기대가 컸다.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달랐다. 가라비토는 제구가 흔들렸다. 1회초 볼넷과 안타에 이어 포수 강민호가 공을 빠트리는 바람에 선제 실점했다. 3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병살타를 유도해 겨우 실점을 면했다. 반면 삼성은 1~3회말 안타조차 뽑아내지 못했다.

가라비토의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4이닝을 던진 직후 투구 수는 이미 86개에 이르렀다. 1점만 내주고 탈삼진 6개를 잡았으나 볼넷 5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제구가 오락가락했다는 뜻. 외국인 투수의 비중을 고려할 때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4회말 삼성은 첫 안타와 함께 승부를 뒤집었다. 볼넷 2개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디아즈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 롯데는 불펜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은 김영웅의 병살타로 1점을 더 내는 데 그쳤다.

박진만 감독은 뚝심을 발휘했다. 불안한 가라비토에게 1이닝을 더 맡겼다. 가라비토는 5회초 첫 타자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후속 타자 둘을 아웃시켰으나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앞선 주자였던 구자욱이 격하게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회말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앞선 주자였던 구자욱이 격하게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6회 승부가 요동쳤다. 6회초 삼성 불펜 이승현과 이승민이 4사구 2개와 안타 2개를 내줘 2대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말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구자욱의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무사 1, 2루 상황에서 디아즈가 좌월 3점포를 터뜨려 6대3을 만들었다.

삼성이 6대3으로 앞선 7회초 롯데에 1점을 내줬다. 2사 1, 2루 때 내야 땅볼을 잡은 투수 이호성이 1루에 악송구한 탓. 그래도 7회말 구자욱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 7대4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은 1실점했으나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