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쿄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서 탄자니아 출신 심부 우승
페트로스(독일)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 통과…가장 치열한 마라톤 기록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100m 단거리에 흔히 쓰이는 '사진 판독'으로 1, 2위가 결정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5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알폰스 펠릭스 심부(탄자니아)가 2시간9분4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거의 동시에 골인한 아마놀 페트로스(독일)가 차지했고, 3위는 2시간9분53초을 끊은 일리아스 아오아니(이탈리아)였다.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심부는 탄자니아 출신으로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하는 주인공이 됐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올해 4월 보스턴 마라톤에서 2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심부는 2위와 겨우 0.03초의 차이로 먼저 골인해 마라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날 40㎞ 지점까지 심부와 페트로스 등 5명의 선수가 나란히 달리다 마지막 1㎞를 남겨두고 심부와 페트로스, 아우아니로 선두 그룹이 좁혀지면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마지막 200m를 남겨두고 페트로스는 골인 지점을 향해 돌진해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30m를 남겨두고 심부가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듯이 막판 스퍼트를 펼쳤고 결승선 직전에서 페트로스를 극적으로 따라잡았다. 페트로스가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골인 당시에는 육안으로 1, 2위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사진 판독까지 동원되며 0.03초 차이로 심부의 우승이 확정됐다. 3위와의 시간차도 5초 밖에 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가장 치열한 마라톤 승부가 이날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