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퍼스트클래스 모셔"...석방 한국인 탑승 전세기 인천공항 도착

입력 2025-09-12 15:27:25 수정 2025-09-12 1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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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을 포함해 총 330명을 태운 전세기가 12일 오후 3시 2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11일(현지시각) 오전 11시 38분쯤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출발했다.

미 이민 당국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17명을 체포했다. 이후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출국을 희망하는 316명을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시키기로 합의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이들은 입국 절차를 거친 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가족 및 친지와 상봉했다.

이날 귀국자 중에는 임산부도 포함돼 있었고, 긴 구금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분의 임산부가 계셔서, 퍼스트클래스로 모셔 심리적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며 "출발할 때 기내에서 모두가 안도하는 마음으로 박수치고 환호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B 출국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제가 보기에 건강해보였다"며 "기내를 둘러봤는데 아프신 분이나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분의 임산부가 계셔서, 퍼스트클래스로 모셔 심리적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며 "출발할 때 기내에서 모두가 안도하는 마음으로 박수치고 환호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귀국한 한국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는 미국 측 약속을 받은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이들의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