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초등학생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유인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2일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A(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 5학년 B양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 같이 가자"며 유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재차 유인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양 할머니가 마중 나와 손녀의 이름을 부르자 A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튿날인 지난 9일 B양 엄마로부터 신고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신고 6시간 만에 미추홀구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귀여워서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여죄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서울 강북경찰서는 미아동의 초등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던 9살 초등학생을 껴안으려고 시도한 60대 남성을 붙잡아 강제추행 미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20대 남성 3명이 학생들의 유괴를 시도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도 안이하게 대응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미성년자 대상 약취·유인 범죄는 2020년 158건에서 지난해 316건으로 4년 만에 2배 늘어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경찰은 5만여명이 넘는 경찰력을 동원한 대규모 초등학교 인근 예방 순찰에 나선다.
경찰청은 11일 "오는 12일부터 10월2일까지 전국 6천183개 초등학교와 통학로 주변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순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지역 경찰과 기동순찰대·교통경찰·학교전담경찰관 등 총 5만5천186명에 이르는 인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학교전담경찰관은 각 시도교육청과 협업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낯선 사람으로부터 돈·간식·선물 등 받지 않기 ▷낯선 사람의 차량에 타지 않기 등 유괴·납치 예방 수칙을 알리는 가정통신문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