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력 증강하는 中, 핵 탑재 탄도미사일 '징레이(JL)-1'

입력 2025-09-11 16: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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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SLBM, ALBM 등 육해공 완벽한 핵 억지력
"ALBM 갖춘 스텔스 전략폭격기 H-20 개발 박차"
美 핵 전문가 "中, 대만 해협에서 유사시 핵 사용 우려"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때 선보인 JL-1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때 선보인 JL-1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중국이 핵 전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력 증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핵무기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ALBM) 확보로 육·해·공에서 완벽한 핵 억지력을 갖추게 됐으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 폭격기가 실전 배치되면 그 능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사상 처음으로 ALBM 징레이(驚雷·JL)-1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지상 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육·해·공에서 핵무기 탑재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JL-1은 최대 사거리가 8천㎞이고, 초음속으로 타깃을 향하며, 관통력이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JL-1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대형 폭격기 H-6 계열의 H-6N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H-6N보다 훨씬 고성능의 H-20 폭격기도 개발 중이다.

H-6N 폭격기의 비행거리는 6천㎞ 정도로 공중에서 연료를 재공급하면 미국 하와이와 북미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비행거리와 기능 면에서 H-6N을 월등히 능가할 H-20은 음속에 가까운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미국의 B-2 스피릿과 B-21 레이더 폭격기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중국은 2016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로 H-20을 개발해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 이전에 H-20 개발을 완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나, 중국 인민해방군의 왕웨이 공군 부사령관은 지난해 3월 H-20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며 개발에 "병목현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군사 분석가인 쑹중핑은 "H-20은 물론 사거리가 더 길고 정확한 JL-1 수준 이상의 ALBM이 개발되면 중국의 공중 핵 억지력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 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인 조셉 로저스는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은 JL-1을 탑재한 H-6N 폭격기를 이륙시킬 것"이라면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선제 핵 공격 금지' 정책을 밝히고 있으나,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상당수 핵 전문가는 대만 해협 유사 사태 발생 시 중국군이 미군을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