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20∼39세 한부모가구 분석
소득·주택소유율도 크게 뒤처져
청년 한부모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수치로 드러났다. 취업률과 소득, 주택소유율 모든 면에서 양부모가구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3년 청년(20∼39세) 한부모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23년 20∼39세 청년 한부모가구의 가구주 등록취업률은 65.0%로 양부모가구(86.9%)보다 21.9%포인트(p) 낮았다.
청년 한부모가구 수는 8만1천452가구로 전체 유자녀 청년가구(106만4천839가구)의 7.6%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6.7%에서 0.9%p 증가한 수치다. 가구 수 자체는 2020년 9만3천181가구에서 12.6% 감소했다.
한부모가구 중에서는 여성 가구주가 78.2%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반면 양부모가구는 남성 가구주가 73.9%였다. 연령별로는 30대 한부모 가구주 비중이 89.9%로 양부모가구(95.7%)보다 낮았고, 20대 비중은 한부모가구가 10.1%로 양부모가구(4.3%)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한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등록취업률 격차를 보면, 남성 가구주의 경우 한부모가구가 78.1%로 양부모가구(92.8%)보다 14.7%p 낮았다. 여성 가구주는 한부모가구 61.4%, 양부모가구 70.4%로 9.0%p 차이를 보였다.
소득 격차는 더욱 심각했다.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상시임금근로 연간 중위소득은 2천733만원으로 양부모 가구주(5천197만원)보다 2천464만원이나 적었다. 이는 양부모가구 소득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성별 소득 격차도 컸다. 한부모 가구주 중 남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4천238만원, 여성은 2천508만원으로 1천730만원 차이가 났다. 한부모와 양부모 간 소득 차이는 남성이 1천367만원, 여성이 515만원으로 남성의 격차가 더 컸다.
주택소유율에서도 격차가 벌어졌다. 2023년 청년 한부모 가구주의 주택소유율은 24.0%로 양부모 가구주(47.7%)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부모 가구주 중에서도 남성(31.9%)이 여성(21.7%)보다 10.2%p 높았다.
거주 환경을 보면, 한부모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54.7%로 양부모가구(81.3%)보다 낮았다. 대신 단독주택(24.6%)과 연립·다세대주택(15.2%) 거주 비중은 양부모가구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한부모가구는 '40㎡ 초과∼60㎡ 이하' 면적에 가장 많이(46.6%) 사는 반면 양부모가구는 '60㎡ 초과∼100㎡ 이하'(59.6%)에 주로 거주해 주거 면적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자녀 수는 한부모가구가 평균 1.44명으로 양부모가구(1.52명)보다 0.08명 적었다. 한부모가구의 63.1%가 자녀 1명을 양육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전북(11.1%)과 제주(9.7%)에서 한부모가구 비중이 높았고, 세종(4.4%)과 서울(6.0%)에서 낮았다. 경북은 한부모가구가 4천408가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으며, 대구는 3천421가구로 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