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구경제포럼' 30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경제 어디로 가야하나' 주제 강연
"대기업 치중에 산업경쟁력 약화 中企·소상공 상생 발전 도모를"
"저성장과 불평등에 갇힌 한국 경제, 해법은 동반성장에 있습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현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10일 '21세기대구경제포럼' 3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경제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경제 주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승자독식이 아닌 경제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정당한 몫이 돌아가는 협력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흐름이 된 '자본주의 리셋'을 선언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짚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에서 탈피해 중소기업과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여전히 기술 탈취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공정거래 제도 강화, 공공조달 확대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50년간 지속한 수출 대기업에 편향된 경제정책을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아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동반성장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 결정권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청'이 있었다. 귀담아 듣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경제의 체질 개선은 공정한 분배와 창의적 인재 양성에서 시작된다. 동반성장이 한국 경제가 다시 도약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21세기대구경제포럼은 지역 최초 조찬 경제포럼으로, 지난 30년간 각계 전문가와 석학을 초빙해 경제계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함께 나누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