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KIRIA) 내 로벡스(ROBEX) 전시관 앞에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 20여 명이 모였다. 경북대 융합기술경영학과 재학생들이 제조AX(인공지능전환) 상설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로벡스 전시관 내부는 움직이는 산업·협동 로봇으로 채워졌다. 자동차 엔진과 부품 가공, 검사·도포, 자동차 시트 검사 등 다양한 공정에 활용되는 로봇들이 전시됐다. 특히 김치 공장에 필요한 배추 심 제거 로봇과 육·해·공 군수시설에 투입되는 자동화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KIRIA가 개발한 공정은 고속·정밀 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위험한 고강도 작업을 대체해 안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로봇 투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첨단로봇 실증지원센터 3층으로 이동해 '이음 5G 기반 첨단제조로봇 테스트베드'를 관람했다. 자율주행 무인 운반차(AGV)가 배치돼 물류 창고에서부터 완성품 제조, 검증까지 AI 자동화 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4층 관제실에서는 실시간 공정 상태를 확인하고 디지털트원(가상 시뮬레이션)으로 구현된 공정도 체험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대학원생은 "실제 로봇이 구동되는 것을 눈으로 보니 이해가 더 깊어졌다. 로봇이 제조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RIA 지난 9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역 중소·중견 제조기업과 산업단지관계자, 학생 등이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다. 진흥원은 보완점을 개선하고 향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류지호 KIRIA 원장 직무대행은 "AX는 제조업의 가장 큰 현안이 됐지만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로 듣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효과는 다르다. 로봇 도입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육을 마련하고 국산 기술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로봇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