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멕시코·캐나다 등 비슷한 처지의 도시들과 연계할 것'
대도시시장협의회 유럽 일정 중 깜짝 미국 방문…워싱턴에서 1인 시위 나서기도
"정부만 바라보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더라도 계속 던져야 뭐라도 바뀌지 않겠습니까"
1주일간의 미국·유럽 순방을 마친 이강덕 포항시장은 10일 미국발 고관세로 위기를 맞고 있는 철강산업 문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도시 연합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장에 당선된 이 시장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대도시시장협의회와 영국·독일 간의 민관 교류 사업을 논의하고자 순방길에 올랐다.
당초 일정은 3일부터 8일까지 영국·독일 방문이 전부였으나 이 시장은 출발 열흘 전쯤 갑자기 미국 방문 일정을 추가했다.
워싱턴DC를 찾아 철강 고관세의 부당함을 미 정치권에 호소하고, 현지 한인회 및 관련 기관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현지시간 1일) 미 워싱턴DC에 도착한 이 시장은 버지니아한인회와 만나 최근 관세 증가에 따른 미국 내 여론을 전해듣고, 한인회와 함께 백안관 앞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주세요'라 적힌 피켓을 들며 시위에 나섰다.

이강덕 시장은 순방 소감을 묻는 질문에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숨가쁜 것은 넘기겠지만,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정부를 향해, 그리고 미국을 향해 절절한 시민들의 심정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북미지역본부와도 만나 봤는데 코트라도 그렇고 포스코도 굉장히 많이 움직이고 있다. 지방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4~11월 동안 펼쳐지는 미국 상원의원 선거를 거론하며 "고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미국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전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려 할 것"이라면서 "광양·당진 등 우리나라 철강도시들을 넘어 캐나다와 멕시코 등 50% 관세 부과도시들과 글로벌 연대를 결성해 정부와 별도로 나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