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성매매 어리면 가격 10배…한달살이 수요에 월세까지 올라"

입력 2025-11-06 2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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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오스 성매매 후기 공유 실태

온라인상에서 한국인 남성들이 라오스 내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거나, 현지에서 성매매를 목적으로 모임을 조직하는 사례. CBS 유튜브 영상 캡처
온라인상에서 한국인 남성들이 라오스 내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거나, 현지에서 성매매를 목적으로 모임을 조직하는 사례. CBS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현지에서의 한국인 성매매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경고한 가운데, 일부 한국인 남성들이 은어를 사용하며 정보를 공유하며, 성매매를 위해 라오스어 예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탁틴내일'의 이현숙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온라인상에서 한국인 남성들이 라오스 내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거나, 현지에서 성매매를 목적으로 모임을 조직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체가 모니터링한 결과, 텔레그램과 유튜브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련 채팅방이 수십 개 운영 중이며, 일부는 수백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성매매 게시글의 경우 3천100만회나 열람된 사례도 있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익명 채팅방에는) 업소를 운영하는 분도 있고, 중간에서 소개하시는 분도 있고, 그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자 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며 "1000명 있는 방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예컨대 교복을 입은 여성 사진이 올린 업소 운영자가 '오늘은 교복 패션입니다'라고 말하자 그 아래에 '사랑해요, 사장님', '땡땡땡이 귀엽네, 걔는 만나보고 싶던데', '(저는) 얘로 할게요' 등의 대화가 오고갔다.

이 대표는 'ㅊㅊ(철창)'이라는 은어를 소개하며 "철창이라고 해서 아마 방범창 같은 게 있는 업소라고 보시면 된다"며 "거기에 되게 어린 여성부터 있는데, 감금된 느낌이 든다. 거기서 성매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일부 한국인 남성들이 현지어 학습과 가격 흥정법을 공유하거나,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의 월세가 오를 정도"라며 "꼭 한달살이뿐만 아니라 은퇴를 준비하면서 거기(라오스)에 가는 걸 생각하는 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매매도 큰 문제로 꼽힌다. 이 대표는 "주고받은 메시지 중에는 연령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진다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며 "어떤 호텔을 가느냐 아니면 풀빌라를 빌리느냐 아니면 아파트에 사느냐 이런 식에 따라서 시세가 매겨지기도 하고, 여성의 연령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는데 어리면 한 10배 정도(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한국형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는 실정이다. 그는 "노래를 부르고 2차를 나간다든지 아니면 그 여성들을 초이스하는 것 등의 형태들이 한국의 성매매 업소와 굉장히 유사하다"며 "관광지 같은 데 가면은 KTV라고 적혀 있는 업소들을 많이 본다. 한국 가라오케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한국 경찰은 현지 수사권이 없어 직접적인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라오스 경찰의 협조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지만,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실질적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 라오스 형법에 따르면 성매매는 성 구매자·매개자 모두 처벌 대상이다. 특히 미성년자 대상 범죄의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성매매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만 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수용하지 않는 사회적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