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 '죽어서도 저승 못가', '1급 사기꾼' 대자보…2천억원 투자사기 사건

입력 2025-09-10 16: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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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배우 앞세워 몸집 불린 한 소고기 프랜차이즈 회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대표와 부사장 등 3명이 투자금 2천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프랜차이즈 식당 앞에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붙인 대자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소고기 화로구이 프랜차이즈 A사의 한 매장 앞에 붙은 대자보가 공유됐다.

작성자는 종이 네 장에 붉은색 글씨로 한양화로 대표에 대해 "1급 코인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뒤 "30% 마진 준다며. 부모 같은 어른들 모집해 사기 치며 자기 배 불린 놈, 투자하면 대박나게 해준다며 노인들 꼬셔 사기친 놈"이라고 주장했다.

또 "몇 개월 안에 300% 대박을 안겨준다고 사기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 꼬셔 사기친 놈"이라며 "아직도 사기 치고 돌아다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인간쓰레기, 부모 형제도 없나", "죽어서도 저승 못 간다", "부모 뱃속에서 사기 치며 살라고 배웠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시민들에게 고발한다"며 "네 목구멍에는 밥이 넘어가나. 네놈 때문에 우울증 걸려 오늘내일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고 분노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A사의 대표와 부사장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캐나다산 최고급 소고기를 싸게 들여와 수익을 남겨 매달 투자금의 10%를 지급하고, 10개월 뒤에는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를 속여 350여명으로부터 약 2천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지난해부터 전국 각지에서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강남경찰서를 집중 관서로 지정해 수사해왔다. 수사 초기 피해자는 150명, 피해 금액은 200억원이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사는 지난 2023년 한 유명배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최상등급 소고기를 부담없는 가격에 즐긴다"는 콘셉트로 몸집을 불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