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량제 AI 행정' 시범 도입…공공 분야 생성형 AI 활용 전환 신호탄

입력 2025-09-10 1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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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 김대환 대표.
타임리 김대환 대표.

서울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하면서 공공기관 중심으로 종량제 AI 서비스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정 요금제를 대체하는 크레딧 기반 모델이 공공행정에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3일 서울시는 AI 스타트업 타임리와 계약을 맺고 크레딧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울AI챗'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본청과 사업소 소속 공무원 1만여 명이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4개월간 시범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공무원은 서울AI챗 플랫폼에 접속하면 일정량의 크레딧을 지급받아 GPT, 제미나이 등 국내외 7개 기업의 29개 생성형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문서 작성, 기획안 구성, 데이터 정리 등 행정업무 전반에 걸쳐 AI를 지원 도구로 활용하는 구조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구독형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연간 약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종량제 전환을 통해 약 2억 원 수준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사용 빈도, 만족도, 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내년 중 결정할 예정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전 직원이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AI를 행정의 실질적 도구로 발전시켜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도입은 기존 구독형 AI 서비스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기관이 실제 업무에 AI를 통합해 활용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울시가 선택한 크레딧 기반의 종량제 모델은 필요에 따라 AI를 유연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와 협력한 타임리GPT는 이러한 종량제 AI 모델을 기반으로 전국 초·중·고교,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임리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약 300여 개 초중고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자료 제작, 학습 상담, 행정문서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대구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삼보모터스, 계명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도 맞춤형으로 활용되고 있다.

타임리GPT는 생성형 AI 프롬프트 템플릿과 웹 빌더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복잡한 코딩 없이도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AI 활용 도구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 행정, 마케팅 등 분야별 특화 템플릿이 제공되며, 로고, 배너 삽입, 사용자 그룹 관리 등 간단한 맞춤 설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OpenAI, Meta, Google, Microsoft 등의 주요 글로벌 LLM(대규모 언어모델)과 이미지·영상 생성형 AI 모델을 동시에 지원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AI 모델 사용에 필요한 크레딧은 사용량에 따라 차감되며, 조직은 크레딧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행정기관 및 교육기관에서 예산 관리의 투명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타임리 김대환 대표는 "서울시처럼 공공기관에서도 종량제 AI 모델을 도입하면, AI 도입에 따른 예산 부담을 크게 낮추고, 직원이 실제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타임리GPT는 공공과 민간 양쪽 모두에서 실질적인 AI 도입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타임리는 서비스 대상과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사용자 편의성과 관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구독형 모델보다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을 갖춘 종량제 방식이 유리하다"며 "특히 공공부문에서의 성공 사례는 민간으로의 확산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시범 도입 사례는 공공 분야에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흐름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타임리GPT와 같은 종량제 기반 플랫폼의 확산은 AI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만족도와 실효성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중 서울AI챗의 정식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