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친화 환경·첨단 산업 성장 모델 제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테크기업 본사가 자리한 미국 시애틀의 성장 경험을 거울 삼아 대구가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9일 오후 글로벌 도시 미국 시애틀 성장과 대구 혁신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테크기업의 본사가 자리한 시애틀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대구가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배창희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미국 시애틀의 성장과 시사점'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맡았고, 정오현 창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미국 시애틀 혁신 모델과 창원·대구의 미래 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시애틀은 글로벌 혁신도시로 자리매김하며 도시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 본사를 중심으로 ICT·바이오·항공산업이 집적했고, 친환경 에너지와 수변 친화적 재개발을 추진하며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 혁신 사례도 주목된다. 시애틀은 시티 라이트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워터프런트 프로젝트로 항만과 수변 공간을 문화·관광·상업 복합지구로 재편하고 있다.
이 같은 시애틀 모델은 창원과 대구의 미래 발전 전략에도 시사점을 준다. 창원은 기계·항공 방산 산업, 대구는 로봇·미래차·AI·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혁신기업 중심의 클러스터 조성과 친환경 도시계획, 글로벌 개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시애틀의 혁신 모델은 창원과 대구가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혁신기업 중심의 클러스터 조성과 글로벌 개방 전략, 친환경 도시계획은 향후 지역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창희 미국 워싱턴대 교수 역시 시애틀의 기업 친화적 환경에 주목했다. 세제 혜택 등 기업 친화적 환경 덕분에 전문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직원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가 삼성상회의 모태라는 점과 넓고 여유로운 도시 환경을 언급하며,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가족이 일하면서 3대~4대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 구조에 주안점을 뒀다.
배 교수는 "학자들 사이에 통용되는 도시의 적정 규모는 330만명 정도다. 대구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서울이 아닌 다른 형태의 도시로서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살기 좋은 도시 환경(livability)을 지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