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공백 속 AI칩·보상안 논란 맞물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8월 점유율이 38%였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40% 아래로 내려갔다. 점유율은 6월 48.7%에서 7월 42%로 급락한 뒤 하락세가 이어졌다.
로이터는 경쟁사의 신모델 공세와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출시 지연을 지적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산업 인사이트 책임자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테슬라는 자기들을 로보틱스·AI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결국 자동차 회사인 이상 신차가 없으면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일부 소비자는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보수 성향에도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를 앞두고 타사들이 자체 혜택을 늘린 점도 변수로 꼽혔다.
실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법을 통과시키며 7천500달러의 전기차 인센티브를 폐지했는데, 이 조치가 현실화하기 전에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서둘렀다. 이와 맞물려 타사들이 대대적으로 할인에 나섰다. 현대차·기아차 역시 판매 혜택을 확대해 지난 7, 8월 미국에서 2만21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것이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최대 4억2천만여주를 2035년까지 12단계로 지급하는 새 보상안을 주주총회에 부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미 언론은 모든 목표 달성 시 가치가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상안에는 시총 2조달러 진입과 최종 8조5천억달러 달성이 담겼다. 노조와 시민단체, 일부 투자자는 과도한 보상과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회는 회계상 신규 주식보상 비용을 약 880억달러로 추정했다.